2010년 2월 16일 화요일

국산 제품은 AS가 외산보다 좋다! 왜?

 

  아이폰 관련 떡밥 중에 'AS가 개뜩같다'라는 이유가 가장 크게 사람들에게 어필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내 아이폰을 보고 회사 사람들이 하는 소리 중 가장 많은게 'AS 안된다며?', '고장나봐야 정신차리지 ㅉㅉㅉ' 등이다.

  AS가 되든 안되든 차치하고, 참 서글픈게 우리 사회가 점점 '약자'에 대한 배려는 커녕 '동지'내지는 같은 처지에 있는 인간에 대한 배려도 없어져간다는 거다.

  시도 때도 없이 24시간 내내 지속 되는 AS가 가능한 이유는 비정규직이 많거나 정규직을 쥐어짜기 때문이다.

  386들이 잘나가던 시절에는 '인텔리' 계층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또는 간섭과 참견)가 있던 때이고 그게 가능한 시절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이 적극적인 사회 참여가 가능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그런 고민은 업는 것 같다. 근대 산업사회에서 있었던 일자리를 둘러싼 투쟁은 정규직들이 비정규직이 싼 임금으로 자신의 자리를 뺏을 것 같은 두려움이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싸움에서 말단인 노동자들이 겪은 고민이었고, 이는 근래에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두려움으로도 표현될 수도 있을거다.

  아무튼 이게 바뀌어서 이제는 직종, 업종을 경계를 두지 않고 비정규직, 정규직이 총력전을 한다고 할까, 자기가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관계 없이 자신이 '구매'한 서비스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상대방이 어떤 처지에 있던지 간에 공격의 대상이고 타도의 대상이다. 그 뒤에 있는 거대 자본이 해당 개체로 하여금 그러한 행동을 하게 하는 배후 세력이라는 게 그 이유일까?

  이글루스 같이 '(자칭)빨갱이'들이 그득한 곳에서도 어느어느 회사 서비스 센터 직원을 발살 내주었다, 어디 음식점 서비스가 개뜩 같아서 내가 깐다. 등등의 무용담들이 올라오고 그에 호응하는 리플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2000년대까지 '촌티'나는 학생운동 한답시고 하던 무리들 중에 저런 짓 안해본 이 있을까? 오히려 '소비자의 권리' 운운하며 적극적으로 권장했던 듯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향유하는 다양한 서비스들-24시간 편의점/패스트푸드점/할인마트, 익일 배송/당일 배송 등의 물류 서비스, 휴일/저녁 등등 통신 관련한 AS, etc, etc..

  소비자가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자본에게 요구하고 자본이 수익을 위해 만들어놓은 환경. 결국 자본의 해악이 아닌 소비자 자신이 '취직'을 할 때 돌아오는 부메랑이 된다. 88만원은 88만원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태이다.


'국산 제품은 AS가 탁월하다.' 일견 좋은 말 같지만 엄청 씁쓸한 이야기다.


  누차 말하지만 월월화수목금금은 대일본제국의 자랑인 로서아부터 영미귀축까지 발라주신 해군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장병들의 자랑스런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서 의미를 변형시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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