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추노'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안 보시길 권합니다.
드라마 추노의 이대길. 드라마 전개 전반에 걸쳐 그의 날카로운 리더십은 일종의 사업체인 '추노질'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대길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경쟁상대인 천지호 패거리에 비해 수주부터 시작해서, 사업 퍼포먼스에 있어서도, 수익에 있어서도 평판에 있어서도 월등하게 앞서 나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드라마를 후반부에 들어서서는 그 사업도 한순간에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 계약 이행에 실패하고, 무리한 사업 수주로 인해 정부의 제재를 받고, 귀중한 자산을 잃어서 더 이상 효율적이고 수익율 높은 사업을 추구할 수 없게 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다. 어찌하여 이리 되었을까?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제약, 사업 내역에 있어서의 부족한 정보, 경쟁 업체의 무분별하고 공격적인 성향 등등. 하지만 파국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원인은 리더인 이대길에게 있었다.
Communication, Sharing, and Trust의 부재
이대길의 리더십에 있어서 가장 부족한건 바로 '공유'였다. 전반적인 사업 진행에 있어서 투명하지 못한 상대적으로 재무 상태를 가졌고, 이는 대외적으로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더욱 심하게 비밀주의를 유지했다. 그 결과, 그 최후의 사업에서는 끝까지 구체적인 진행 사항과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또 회사 내의 충고와 상담에도 응하지 않는 독단적인 리더십을 고집한 끝에, 귀중한 기업의 자산들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정부 기관의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이었다.
이는 한국식 기업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리더십 오용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소규모 기업에서부터 대기업까지 한국에서는 오너의 의견이 강하게 사업 곳곳에 반영되고 있으며, '위임, Empowerment'의 절대적 부족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유구한 전통에서 반영되었음을 증명하는 강력한 실증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컨설팅에 대한 신뢰를 보이지 않고, 외부 업체를 활용함에 있어서 단순 노동 결과만을 취하려는 행태는 자신과 파트너의 사업에 장애물이 될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적으로도 시너지 효과가 아닌, 자본과 정보의 양극화 현상만 가중시키는 악질적인 병폐이다.
1)자신만이 옳다는 독단, 그리고 2)구성원과의 적절한 소통 방법의 부재, 마지막으로 3)구성원을 신뢰하지 못하는 독선. 이것이 바로 이대길이 자신의 리더십이 실패를 맞이하고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원인이다. 여기에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위 세가지의 결함과 결합되어 사업 전반적으로 파국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믿음으로 이루어진 조직 문화가 꽃피길 꿈꾸며
사가 노를 믿지 못하고, 노가 사를 따르지 못하는게 우리네 기업문화가 되어버렸다.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다. 리더는 리더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니 어찌, 믿고 따르라 하며 의무를 강요하리라? 리더가 리딩하는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믿음을 보이고 믿음을 나눠줘야 "be leaded"하는 의무를 강요할 수 있는 것이다.
월급을 제때 주는게 결코 '잘하는 일'이 아니라, 그건 고용인이 정시 출근 하는 것과 같은 당연한 의무이다. 그걸로 생색내는 기업 문화가 이 땅에 팽배해 있음이 이대길의 몰락에서 우리는 엿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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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삭제여자한테 미치면 패가망신하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